@세준
고등학교 국어교사입니다. AI를 활용한 업무 보조, 수업 설계, 평가 구상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국어교사입니다. AI를 활용한 업무 보조, 수업 설계, 평가 구상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경기도에 근무하는 국어교사입니다.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같은 고민을 나누는 커뮤니티가 생겨 좋습니다. 활발히 활동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최근에 진행했던 업무 간소화 작업들의 진행담을 소개해드리고자 글을 남깁니다. 저는 요즘 교사 업무를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여러 가지 자동화 실험을 해보고 있습니다. 제가 요새 가장 느끼는 업무 장벽은 쏟아지는 메신저 관리였습니다. 하루에도 몇 십개씩 날아오는 쪽지들.. 마감일을 지나치거나 놓치는 경우가 워낙 많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메시지를 잊지 않고 관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일정 관리 어플이나 교무수첩에 메시지 내용을 기록하면 잊지 않겠지만, 안 그래도 바쁜 와중에 메시지 내용을 하나하나 기록하는 것이 여간 귀찮은 게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메신저의 내용을 에이전트가 읽고 일정 관리 어플에 자동으로 등록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데스크톱 / 폰 모두에 메신저 내용이 어플을 통해 기록되고 알람까지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여러 어플을 찾아보다가 TickTick이라는 일정 관리 어플을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공하는 기능(할일 목록, 달력, 아이젠하워 매트릭스 등)이나 UI/UX가 괜찮아 유료 결제하고 사용하던 어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기기 환경을 지원하다는 점과, 공식적으로 CLI와 MCP를 지원하여 에이전트에 물리기가 수월했다는 점이 컸습니다. (광고는 절대 아닙니다. 부족한 면도 많습니다. 한국어 입력이 가끔 씹히거나 그런거...?) CLI를 지원하는 어플이면 다 가능할 것 같습니다.
메신저 내용 자동 등록은 Hermes Agent의 크론잡을 활용해 실험해 보았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본인에게 온 학교 메신저의 새 메시지를 5분마다 확인하고, 그중 업무성이 있는 메시지를 AI가 분류하는 구조입니다. 제출, 회신, 확인, 참석, 준비, 신청, 입력, 작성, 검토처럼 실제 행동이 필요한 메시지를 후보로 뽑고, 가능하면 마감일과 우선순위도 함께 정리합니다.
현재는 일정 시간마다 새 메시지를 확인하고, 업무 후보를 추출한 뒤 TickTick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마감이 있는 일정만 찾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저에게 문의하거나 확인을 요청한 메시지도 회신 업무로 잡도록 했습니다. 첨부파일이 있는 경우에는 파일명과 다운로드 상태도 함께 표시되도록 했습니다.
처음부터 바로 자동 등록을 한 것은 아니고, hermes 에이전트를 discord에 연결한 뒤 dry-run 검증 단계를 두었습니다. 어떤 메시지가 업무 후보로 잡히는지 먼저 확인하고, 오등록 가능성을 줄인 뒤 점진적으로 자동 등록 범위를 넓혔습니다. 등록 결과도 따로 디스코드 알림으로 받아볼 수 있게 해서, 어떤 업무가 TickTick에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자가 개선이 핵심인 헤르메스 에이전트가 빛을 발했습니다. 물론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메시지에는 개인 정보에 관련한 내용이 종종 섞여 있는데 이러한 프로세스가 개인정보 보호나 보안 정책에 어긋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교사 개인 업무 흐름을 AI로 개선해 본 하나의 실험 사례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관련된 정책을 잘 알고 계시는 분께서는 말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번 실험을 하면서 AI 활용이 꼭 수업 자료 생성이나 글쓰기 보조 등에만 머무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교사가 자기 업무 흐름을 잘 관찰하고, 반복되는 불편함을 발견하면, 바이브코딩을 통해 꽤 실용적인 개인 업무 도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완벽한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업무에서 반복적으로 나를 피곤하게 하는 지점이 어디인지 찾고, 그것을 조금씩 줄여보는 경험인 것 같습니다. 혹시 선생님들은 일정이나 할 일 관리를 어떤 방식으로 하고 계신가요? 또 학교 업무 중 AI나 자동화로 줄여보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