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이런 마음으로 썼어요. 신규 보건교사 시절 이해할 수 없는 게 하나 있었다. 그렇게 아파 보이지도 않는데 자꾸 보건실을 찾는 아이들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보건실은 학교 방역의 중심이 됐고, 업무는 폭증했다. 그 와중에 보건교사라는 자리가 점점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어느 여름날, 손가락에 난 작은 상처로 보건실을 찾은 한 아이가 나가면서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학교에 보건실 선생님이 계셔서 참 다행이야." 밴드 하나 붙여줬을 뿐인데. 그 말이 나를 붙잡았다. 그때부터 아이들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매일 쓰던 보건일지를 유심히 들여다봤고, 아이들이 보건실을 찾는 이유가 몸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가족과의 갈등, 친구 관계, 학업 스트레스 — 말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사소한 방문 뒤에 숨어 있었다. 나는 이 지점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을 공부하는 일이 결국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무엇을 다루나요? 1부는 보건실이라는 공간과 건강문해력이라는 개념을 짚는다. 2부는 실제 수업 사례다. 컴퓨터 없이 진행하는 언플러그드 활동부터 시작해, 에듀테크를 활용한 자세 교정·중독 예방·응급처치 수업, 생성형 AI를 활용한 스마트폰 사용 습관·기후 건강 수업까지, 초·중등 현장에서 그대로 쓸 수 있는 교수·학습과정안을 담았다. 실제 수업 후 설문 결과와 분석까지 포함되어 있어, 효과를 확인하고 싶은 교사에게도 도움이 된다. 3부는 인공지능 시대에 보건교사가 갖춰야 할 역량과 학교 보건교육의 방향을 다룬다.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요? 입시 중심 교육 환경에서 뒷전으로 밀리기 쉬운 보건교육에, 좀 더 의미 있는 수업을 만들고 싶은 보건교사에게 이 책은 실질적인 자료가 된다. 교과서를 읽어주거나 영상만 트는 수업에서 벗어나고 싶은 교사, 자해·디지털 성폭력·신종 감염병 같은 학생들의 새로운 건강 위기에 대응할 교육 방법을 고민하는 교사, 그리고 인공지능을 아이들의 자기 돌봄 교육에 어떻게 접목할지 궁금한 교사라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수업안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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