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는 결과가 아닌 사고의 질을 평가하겠다는 것인데요. 학종이라는 이름을 붙이자마자 사고의 질을 위한 사고를 하기 시작해서 사고의 질이 떨어지는 딜레마가 발생하는건 아닐까요? 아래는 학종에 대한 내용인데, 사실 학종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인간의 지적 활동'에 대한 내용이잖아요. 그리고 우리는 이미 저렇게 생각하면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하며 살고 있잖아요.... (학생들은 아니지만요 ㅜ)
학종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대상은 학생의 사고력(Thinking Ability)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이렇게 묻는다. ① 이 학생은 어떻게 사고하는가? ②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접근하는가? ③ 개념을 이해하는 깊이는 어떤가? ④ 자료와 실험을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는가? ⑤ 새 문제를 발견하고 확장하는가? ⑥ 타인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는가? ⑦ 탐구 과정에서 성찰이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바로 세특 기록이다.
학종은 아래 7요소가 1~3학년 전체 세특에 흐름처럼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 사고력 7요소 ㆍ문제 인식(Problem Framing) ㆍ개념 이해(Conceptual Understanding) ㆍ탐구 과정(Scientific/Logical Process) ㆍ자료·실험 분석(Data/Experiment Analysis) ㆍ논리적 해석(Logical Interpretation) ㆍ확장·전공 연결(Academic Expansion) ㆍ성찰·개선(Reflection & Metacognition) 샘들 학교 학생들은 어떠한지, 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이건 평가가 기본적으로 뽑고 싶은 인간상을 정해놓고 만들어질 때까지는 괜찮았지만, 그 본질을 연구한 사람들 중에 해당 기준치에 매우 못 미치는 사람들이 그 기준치를 흉내내서라도 그 안에 들고 싶어하기 시작하면서 창과 방패의 싸움이 시작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뭔가 폭력적인 발언 같지만... 수능도 그랬던 거 같습니다. 사실 수능도 문제풀이 기계를 뽑고 싶은 게 아니라 태초에는 학력평가시절에 골라내지 못하는 '수학능력'이 충만한 사람을 뽑고 싶었고, 국수영도구교과와 사과 응용교과를 사고하며 이해할 수 있는 인재를 뽑는 시험이었겠고, 사람들이 자본과 치트키를 쓰지 않고 평균치의 사람들이 그대로 학교를 다니며 본질에 충실하게 실력을 겨루고 했었다면 그 본질이 훼손되지 않았겠지만, 본디 시험의 취지대로라면 그 대상이 아닐 법한 사람들이 정도가 아니라 편법(?)으로, 수학능력 자체를 기르는 게 아니라 문제풀이 기술을 익혀서 이 시험의 본질에 닿지 못하게끔 시험 결과를 왜곡하기 시작했고, 그걸 창과 방패처럼 방어하다보니까 본질에서 멀어져서 이제는 수능 가지고는 적절한 수학능력을 측정하기 어려워졌다고 하게 되는 것처럼요... 비단 어떤 평가의 구조 문제라기보다는 이건 결국 경쟁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본질 왜곡의 문제 아닐까 싶습니다.
덧붙여서, 애들이 어떠냐고 물어보신다면.. 사실 역으로 저런 지표라도 있기 때문에 바람직한(?) 사고의 방향에 대해서 가이드라도 해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학교 안에서만 보아서일지 모르겠지만 몇 년 전과 다르게 문제 해결 능력도 많이 부족하고 의지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가이드를 줘도 그걸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도 많고... 생각을 위한 생각이라도 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서류 평가에 가서 보면 아, 이런 애들을 원하는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고. 그런 애들도 소수겠지만요. 하지만 어쨌뜬 경쟁의 판이다보니 그래도 그 와중에 상위권 대학들은 기가막히게 잘 골라간다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오히려 문제풀이 기계가 되는 것이 원툴이 아니라 그래도 어찌 생각하면 다양한 방면으로 어떤 부분이 조금 부족해도 메타인지만 확실하면 자기한테 맞는 방향으로 자신의 최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요즘 세상의 흐름은 "빠름"으로 퉁치고 싶습니다. 입학사정관제도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학종"이 채웠죠. 꽤 오래버텼으니, 또 다른 용어가 나올때가 됐습니다. 도치쌤의 말씀대로, 경쟁사회 속에서의 창과 방패의 겨루기인 것 같습니다. 용어를 치운다고 해도, 또 다른 용어가 들어설 겁니다. 이러한 흐름에 더해서, 우리들은 AI라는 아주 커다란, 하지만 아직 열리기 직전인 바로 그 문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세워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용어를 치운다고 해도, 또 다른 용어가 들어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