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듀테크를 수업에 활용할 때 우리는 종종 “어떤 도구가 좋은가?”부터 묻게 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이 기술을 왜 사용하는가?” 같은 AI 도구나 에듀테크도 수업에서 어떤 역할을 맡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학습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학생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고, 이해를 돕거나 생각을 깊게 만들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연결하게 하거나, 결과물을 더 잘 만들도록 돕거나, 학습의 과정을 기록하고 다음 배움에 연결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자료는 이런 관점에서 AI·에듀테크의 교육적 활용 목적을 9가지로 정리한 것입니다. 참여시키기(Engage) 개별화하기(Individualize) 이해를 돕기(Understand) 배움을 심화하기(Deepen) 배움을 확인하고 지원하기(Assess & Feedback) 함께 배우기(Collaborate)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탐색하기(Explore) 수행과 결과물을 향상하기(Produce) 배움을 기록하고 관리하기(Track & Manage) 이 분류는 특정 도구를 좋고 나쁨으로 평가하기 위한 기준이라기보다, 수업에서 기술의 역할을 더 분명하게 보기 위한 틀입니다. 하나의 활동이 여러 목적을 동시에 가질 수도 있지만, “이번 수업에서 이 기술을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를 먼저 정해 보면 수업 설계의 방향이 훨씬 선명해집니다. 특히 생성형 AI는 학생 대신 과제를 수행하거나 결과물의 질을 높이는 데 매우 강력합니다. 그러나 결과물이 좋아졌다고 해서 학생의 이해나 사고가 반드시 깊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AI·에듀테크를 사용할 때에는 기술이 학생의 배움을 대신하고 있는지, 아니면 학생이 더 잘 배우도록 돕고 있는지를 계속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자료는 OECD의 생성형 AI 및 디지털 기술 연구와 UDL의 관점을 참고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하기 쉽도록 재구성했습니다. 개별화의 경우에는 학습자의 다양성을 고려해 표상, 표현, 참여의 다양한 방식과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UDL의 관점을 반영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이 자료를 수업 설계 전 체크리스트처럼 활용할 수도 있고, 교사학습공동체에서 새로운 AI·에듀테크 도구를 함께 검토하는 기준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수업 후에는 실제로 우리가 기대했던 배움이 일어났는지를 돌아보는 성찰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도구보다 목적을 먼저 묻는 것. AI와 에듀테크가 빠르게 바뀌는 시기일수록, 결국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가가 아니라 그 기술을 학생의 배움에 어떤 방식으로 연결하는가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