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인강 갈등에 고1 수업으로 옮겼습니다, 고1 담임과 학부모 상담은 어떤가요
고3 담임 시절 태블릿을 걷었더니 한 학생이 다른 반은 다 인강을 보는데 우리 반만 못 본다며 억울해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자습 시간에는 허락받고 쓰게 해준다고 했더니 자기는 정시파라 자습이 아닐 때도 인강을 보겠다고 했고, 수업 때 그렇게 딴짓을 하고 싶으면 조용히 문제집을 풀고 인강은 저녁에 듣는 게 어떠냐고 하니 자기만의 루틴이 있어 수업 시간에 강의를 들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고3 과학 수업 실태도 함께 나왔습니다. 수능에 안 나오는 생명과학2를 가르치면 학생들이 안 듣고, 그래서 생명과학1을 수업하며 학습지를 만들어 나눠줘도 자기 진도가 아니라며 안 푼다고 합니다. 이후 다른 학교에서 고3 2학기에 자습을 주지 않고 수업을 한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는 소문을 듣고 고3을 접고 고1 수업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고1은 학생들이 고개를 들고 수업을 듣는다는 점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본인은 1학년 담임을 안 해봤는데 한 번 해보고 싶다며, 고1은 학부모 공개수업을 오시더라, 학부모 상담도 많이 신청하시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고1은 교우관계가 아직 제대로 성립되지 않아 상담이 조금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답 4개
그럼 나도 내 루틴대로 태블릿을 걷겠다, 이제 생긴 지 얼마 안 된 루틴을 고치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냐고 받아치는 방식을 소개했습니다. 2월부터 예의와 태도 선을 확실히 잡아두면 그 선이 유지된다는 경험도 덧붙였습니다.
수능 안 보는 과목이라 안 듣는 학생들에게는 면접에서 나오면 대답할 수 있느냐고 묻고, 없으면 들으라고 한 뒤 화학2를 그대로 가르친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진도를 나가는 것도 아니고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풀어주는 수업인데 자습을 안 준다고 민원이 들어오는 상황이 씁쓸하다고 반응했습니다. 1학년 담임은 정신없지만 재밌다고 했습니다. 사소한 걸로 자꾸 이르는 게 귀엽고, 1학년 1학기는 중학교 4학년 느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학부모 공개수업은 수학인데도 1시간을 다 듣고 가시는데, 쉬는시간에 자녀와 얘기하려고 기다리시는 것 같기도 하고 수업 평가를 하셨을 수도 있겠다며 발표를 시킬 걸 그랬다고 했습니다. 학부모 상담은 본인이 수다쟁이라 오히려 권장해서 전체 30명 중 20명 넘게 진행했다고 합니다. 계속 행정만 하다가 담임을 맡아서 너무 재밌었고, 문자를 자주 보내고 체육대회 우승 사진과 메시지까지 계속 보내서 학부모가 조금 질리셨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담임을 할 때는 비담임을 하고 싶고 비담임일 때는 담임을 하고 싶어진다며, 내년에는 업무희망원에 담임을 써봐야겠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