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어려워하는 학생에게 주말에 숙제로 내주었어요.
관동별곡도 너무 재밌었지만, 저는 이 게임이 궁극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만드시는 게임마다 되게 포인트를 잘 잡아서 만드시는 거 같아서, 국어게임 만들면서 많이 도움 받고 또 벽도 느꼈어요...ㅋㅋㅋㅋ 근데 정말 이건 고전 소설의 본질?을 이해하는…
지난주 도름불러오고 있어요.
고등학생이 영웅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도트 맵을 걸으며 영웅의 일대기 일곱 단계를 직접 밟아 보는 탑뷰 RPG 학습 게임입니다.
영웅소설은 영웅의 일대기라는 틀 하나로 설명되는 갈래입니다. 고귀한 혈통, 비정상적 출생, 탁월한 능력, 기아와 죽을 고비, 구출과 양육, 다시 닥친 위기, 위기 극복과 승리. 학생들은 이 일곱 단계를 곧잘 외웁니다. 그런데 막상 지문을 주면 지금 읽는 대목이 몇 단계인지 못 찾는 경우가 많아요. 『유충렬전』과 『조웅전』, 『소대성전』은 줄거리가 비슷해서 서로 뒤섞이고, 여성 영웅소설의 주인공이 왜 남장을 해야 했는지도 설명으로만 들으면 잘 와닿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생이 일곱 단계를 직접 살아 보게 했습니다. 학생은 조선 후기 저잣거리 이야기판에서 전기수가 들려주는 새 영웅소설의 주인공이 됩니다. 장 하나가 일대기 한 단계예요. 대궐과 사당, 명산과 수련장, 군영과 싸움터를 걸어 다니며 인물에게 말을 걸고, 가문 내력이나 기도할 곳을 골라 이야기를 정하고, 잡병과 적장을 실시간으로 벱니다. 장이 끝날 때마다 전기수가 실제 작품의 여러 대목 가운데 방금 지나온 단계와 같은 대목을 고르게 하고요. 처음 고른 주인공이 아들이면 남성 영웅소설의 길을, 딸이면 여성 영웅소설의 길을 걷습니다. 딸의 길에만 남장 결심과 의심 게이지가 있어서 부마 간택이나 진맥 같은 탄로 계기를 직접 겪게 됩니다.
예상되는 현장 변화 두 차시에 한 길을 끝까지 걷습니다. 1차시에 서장부터 4장(일대기 1~4단계)까지 가고, 2차시에는 타이틀의 이어 하기로 5장부터 다시 시작해 결과 화면까지 가요. 게임 오버는 없습니다. 싸움에서 기력이 다하면 천우신조로 이어지고, 의심이 가득 차면 탄로 위기 사건이 옵니다. 둘 다 영웅소설의 관습이라, 게임에 서툰 학생도 끝까지 가면서 관습 하나를 더 만나는 셈이죠. 반을 둘로 나눠 한쪽은 아들의 길, 다른 쪽은 딸의 길로 플레이하게 한 뒤 서로의 길을 견주어 보는 디브리핑을 권합니다. 주소 끝에 ?path=m이나 ?path=f를 붙여 나눠 주면 되고, 게임 안에서는 다른 길을 잠가 두어서 비교는 교실에서 하게 했어요. 다 마치면 학생이 걸은 일곱 대목으로 목차를 엮고, 다른 작품의 낯선 대목 세 곳에서 단계를 찾은 뒤, 방각본 표지와 목차가 담긴 나의 「○○전」 결과 화면을 이미지로 저장합니다. 첫 시도 정확도, 천우신조와 의심 기록, 걸은 갈래 지도, 한 줄 디브리핑 답이 함께 남으니 형성평가나 과제로 걷기 좋습니다.
소개 <어떻게 진행되나요> 서장 이야기판이 열리다에서 전기수에게 아들과 딸 가운데 하나를 고르고 세책점에서 주인공 이름을 적습니다. 1장 충신의 가문에서는 아버지가 되어 대궐 조회에 나가고 사당에서 가문 내력을 고르며, 2장 하늘이 내린 아이에서는 명산의 절, 산신각, 칠성단 가운데 한 곳을 찾아가 빌고 태몽을 꿉니다. 3장에서는 활터, 서당, 뒷동산 중 한 곳에서 재주를 보이고, 4장에서는 끌려가는 아버지를 막지 못한 채 불타는 밤에 자객을 피해 달아나요. 여기까지가 1차시입니다. 5장에서 은인과 스승을 만나 수련하고 기술을 익히며, 6장에서 과거와 싸움터를 지나 7장 황성 앞 결전으로 끝납니다. 1장부터 5장까지 고른 가문 내력과 재주, 수련으로 무예, 병법, 도술 세 능력치가 쌓이고, 그 능력치에 따라 익힐 수 있는 기술이 달라집니다. 고르게 쌓은 학생과 한 갈래만 판 학생이 서로 다른 기술로 싸우게 되는 거죠. 적장은 공격하기 전에 땅에 붉은 자리를 먼저 보여 주니, 그 밖으로 피했다가 빈틈에 베면 돼요. 딸의 길은 끝에서 세 갈래로 나뉩니다. 계속 활약하는 길은 『홍계월전』, 규방으로 돌아가는 길은 『이학사전』, 남장 없이 가는 길은 『박씨전』과 이어지고, 갈래 끝에는 이 길은 이 작품이 간 길이라는 붉은 낙관이 찍힙니다. 작품 도감에는 『유충렬전』, 『조웅전』, 『소대성전』, 『홍계월전』, 『이학사전』, 『박씨전』, 『정수정전』 일곱 편의 카드가 들어 있어요. <수업에 쓰실 때 꼭 봐 주세요> 이 게임의 이야기는 특정 작품이 아니라 영웅소설에 되풀이되는 관습을 모아 새로 지은 것입니다. 전기수의 이야기판, 능력치와 전투 규칙, 의심 게이지, 조무린·윤 처사·철목달 같은 인물 이름은 모두 게임 설정이에요. 그림도 AI가 그린 상상화입니다. 그래서 실제 작품 카드는 붉은 낙관, 작품 속 관습은 한지 색, 게임 설정은 청록색, 정답이 없는 해석 질문은 쪽빛으로 나눠 표시했습니다. 성별 차이는 '여성은 원래 이렇다'가 아니라 '당대 작품들이 이렇게 그렸다'는 틀로 보여 주려 했고요. 플레이를 마친 뒤 어디까지가 영웅소설의 관습이고 어디부터가 게임 설정이었는지 한 번 짚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두 가지 방식> 처음 배우기는 고1 공통국어용입니다. 장 끝 물음에 지금 단계의 이름과 풀이가 보이고 보기가 세 개예요. 깊이 읽기는 고2·3 문학용으로, 단계 풀이를 숨기고 보기를 네 개로 늘렸습니다. 장마다 다른 작품의 낯선 대목에서 단계 찾기가 더 나오고, 여성 영웅의 규방 귀환을 어떻게 볼 것인가 같은 연구 관점의 질문도 붙습니다. <기기와 조작>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열립니다. 휴대폰과 태블릿에서는 화면 왼쪽을 끌어 걷는 가상 조이스틱과 공격·기술 단추로, PC에서는 방향키나 WASD, Space, E로 움직여요. 진행 기록은 학생 기기의 브라우저에만 저장되고 어디로도 전송되지 않습니다. 같은 기기, 같은 브라우저에서 이어 해야 하니 1차시가 끝날 때 한 번 일러 주세요. <선생님용 기능> 설정(톱니바퀴)에서 선생님용을 켜면 모든 장이 열리고 전투 바로 이기기, 목차 정답 채우기, 편람의 모든 갈래 보기가 생깁니다. 주소 뒤에 ?ch=ch5처럼 붙이면 그 장으로 바로 들어가요. 장 끝 물음을 두 번 틀리면 정답이 빛나고, 결과에는 도움 사용으로만 기록됩니다. <만든 과정> 관동별곡, 사씨남정기, 도산십이곡에 이어 만든 고전 문학 게임입니다. 처음에는 글로 읽고 카드로 싸우는 방식이었는데, 걸어 다니며 직접 겪어야 일대기가 몸에 붙겠다 싶어 탑뷰 도트 RPG로 바꿨습니다. 기획과 코드는 Claude Code와 함께 짰고, 도트 인물과 소품, 목판 삽화풍 초상과 장면 그림은 Codex CLI의 이미지 생성으로 뽑았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하며 걸리는 곳을 찾는 검수는 Codex에게 맡겨 다섯 군데를 고쳤습니다. 배경음은 국립국악원 디지털 이음의 국악기 연주 악구(공공누리 제1유형)를 이어 붙여 만들었습니다. 장터는 가야금 경기민요, 가문이 무너지는 밤은 아쟁 산조, 싸움은 태평소 시나위, 결전은 가야금 산조 휘모리, 승리는 대취타예요. <솔직한 한계> 아직 실제 수업에서 돌려 보지는 못해서 2차시 분량이 반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작품 카드의 줄거리는 이본에 따라 세부가 다르기도 하니 쓰시는 교과서와 한 번 맞춰 보시길 부탁드립니다. 실시간 싸움이 들어간 만큼 손이 서툰 학생도 있을 텐데, 기력이 다해도 천우신조로 이어지니 멈추지는 않아요. 수업에 써 보시고 걸리는 부분을 댓글로 알려 주시면 고쳐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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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권리자 듀이언 · 안내 버전 1 · 26.09.29 08:57
허용5가지
먼저 허락4가지
허용 안 함3가지
출처표시 제작: 듀이언 · 원본: DoRms 앱 페이지
관동별곡도 너무 재밌었지만, 저는 이 게임이 궁극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만드시는 게임마다 되게 포인트를 잘 잡아서 만드시는 거 같아서, 국어게임 만들면서 많이 도움 받고 또 벽도 느꼈어요...ㅋㅋㅋㅋ 근데 정말 이건 고전 소설의 본질?을 이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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