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인간 재미 어떠하더냐」는 고등학생이 성진이 되어 연화봉을 걷고, 양소유가 되어 한평생을 살아 본 뒤 한순간에 깨어나며 몽자류 소설의 환몽 구조를 익히는 탑뷰 도트 학습 게임입니다.
게임 본좌인 박준일 선생님의 게임에 한참 못 미치지만, 공유해주신 레퍼런스들과 이론 덕분에!! 뭐라도 시도해볼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ㅁ; 덕분에 다양한 게임 스타일과 용어, 구조도 알아가고 실제 학습 게임의 운용 구조 등을 배우게 되었어요. @듀이언 감사합니다. 차마 개밤티라 나란히 놓기 부끄러워 태그는 못하고 여기에 감사를...
어떻게 진행되나요
서막에서 성진이 되어 연화봉을 걷습니다. 동정호 용궁에서 술 석 잔을 마시고, 돌다리에서 팔선녀를 만나 복숭아꽃을 던지면 꽃이 여덟 구슬이 되어 흩어져요. 그날 밤 선방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하나씩 붙잡으면 그것이 성진의 바람 다섯 가지가 됩니다. 대사에게 쫓겨나 양소유로 태어나는 데까지가 서막이에요.
제1판부터 제7판까지는 양소유의 한평생입니다. 판마다 걸어 다닐 지도가 있고, 사람에게 말을 걸면 그림자극 장면이 열리며 원문과 풀이가 나옵니다. 여도사로 꾸며 거문고를 타는 판에서는 잘 칠수록 봉구황의 뜻이 드러나 정체가 들통나고, 춘운에게 속는 판에서는 화면 위 구슬 이름표까지 '선녀(?) → 귀신(?) → 가춘운'으로 함께 속습니다. 제6판 백룡담의 꿈속의 꿈에서는 서막에서 걸었던 연화봉을 이번에는 양소유로 다시 걷게 돼요. 제7판 끝에서 모든 칸이 차면 게임이 한 번 멈춰 묻습니다. "이 꿈은 누구의 눈으로 짜인 꿈일까요?"
마지막 취미궁에서 퉁소를 한 음씩 불고 세 임금의 폐허를 바라보면, 지팡이 소리와 함께 벼슬과 바람과 구슬이 차례로 사라집니다. 새벽의 연화봉을 다시 성진으로 걸어 대사 앞에 서면 "성진아, 인간 재미 어떠하더냐?"라는 물음이 기다립니다. 게임의 제목이 된 물음이에요. 팔선녀도 꿈에서 깨어 스스로 제자가 되기를 청하고, 구슬은 두 부인과 여섯 낭자가 아닌 석교의 팔선녀로 돌아옵니다.
솔직한 한계
아직 실제 수업에서 돌려 보지 못했습니다. 한 차시(45분) 흐름으로 짰는데, 그러면 나누기 시간이 2분밖에 남지 않습니다. 나누기까지 충분히 하시려면 두 차시로 나누어 쓰시길 권합니다. 휴대폰은 화면 크기를 맞춰 확인했을 뿐, 실제 기기에서 조작감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어요.
판마다 나오는 확인 문제와 판 중간의 퀴즈 세 개는 아직 고르기 문제라 게임과 조금 따로 노는 느낌이 있습니다. 원문은 완판본을 따랐기 때문에, 쓰시는 교과서 본문과 이름이나 대사가 조금 다른 대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덟 인물을 구슬 여덟 칸으로 나타낸 것은 성진이 선방에서 품은 넷째 바람(원문 115행 "눈에는 아리따운 미색을 희롱하며, 귀에는 좋은 풍류 소리를 듣고")을 규칙으로 옮긴 것입니다. 학생이 여덟 인물을 모으는 대상으로 느끼지 않도록 게임 안 네 곳(선방, 인연첩, 제7판 끝, 결말)에서 짚어 두었지만, 마무리에서 "여덟 인물은 이 소설에서 어떻게 그려지는가"를 한 번 물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림은 도트와 그림자극을 코드로 직접 그렸고 소리도 합성한 가락이라 소박합니다. 수업에 써 보시고 걸리는 부분을 댓글로 알려 주시면 고쳐 나가겠습니다.
어떻게 쓰나요
· 기기: PC, 태블릿, 휴대폰 모두 되지만 화면을 가로로 둡니다. 세로로 들면 돌려 달라는 안내가 나옵니다. 소리가 나니 이어폰을 준비해 주세요.
· 시작: 이름 칸에 반과 이름을 적고(예: 2학년 7반 김도치) '꿈으로 들어가기'를 누릅니다. 진행 기록은 그 기기의 브라우저에만 남고, 같은 기기에서 '이어 하기'로 계속할 수 있습니다. 한 기기를 여러 학생이 함께 쓸 때는 '꿈으로 들어가기'로 새로 시작하면 앞 기록이 지워집니다.
· 조작: PC는 방향키나 WASD로 걷고 E나 스페이스로 말을 겁니다. 휴대폰은 왼쪽 아래 둥근 판을 끌어 걷고 오른쪽 붉은 단추로 말을 겁니다. 가고 싶은 곳을 눌러도 걸어가고, 왼쪽 위 '할 일'을 누르면 길을 안내합니다.
· 수업 흐름(45분): 도입 3분 → 서막~제7판 약 27분 → 취미궁·연화봉 7분 → 꿈 풀이·결과 카드 6분 → 나누기 2분. 작품을 배운 뒤 복습으로 쓰기를 권합니다. 두 차시로 쓰실 때는 첫 차시에 결과 카드까지, 둘째 차시를 나누기에 쓰시면 됩니다.
· 결과 카드: 마지막 화면의 '그림으로 저장'을 누르면 그림 파일로 저장됩니다. 저장이 안 되는 기기에서는 화면을 캡처해도 됩니다. 구글 클래스룸 과제로 내게 하면 형성평가 자료가 됩니다.
· 선생님용 기능: 주소 끝에 ?teacher=1 을 붙이면 판 바로가기와 놀이 건너뛰기가 생깁니다. ?pan=3 처럼 붙이면 '꿈으로 들어가기'를 누를 때 그 판에서 시작합니다. 시연할 때 쓰시면 편합니다.
· 나누기 질문: 깨어날 때 가장 아까웠던 것은 무엇이었고, 그것은 성진의 다섯 가지 바람 가운데 무엇이었나? / 대사는 왜 "아직 꿈을 깨지 못했다"고 했을까? / 여덟 인물은 이 소설에서 어떻게 그려지는가? / 이 게임의 규칙 가운데 실제 구운몽과 다른 것 하나를 찾아보자.